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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에도 엘리자베스 여왕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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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발길이 여왕 한국방문 당시 찾아 지구촌의 관심을 이끌었던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여왕 방문시 생일상에 초대돼 축하 건배했던 하회마을 장승쟁이 타목 김종흥 선생이 여왕을 추모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70년 재위기간 동안 영국의 상징으로 구심점 역할을 해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1999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을때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싶다'는 뜻에 따라 방문지로 결정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안동시는 지난 9일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바로 하회마을 충효당 앞 여왕이 방문을 기념해 직접 심은 구상나무 평에 추모단을 설치, 공식 장례기간 동안 방문개들이 애도하고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추모단 주변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회마을 찾았을 당시, 맨발로 충효당 마루를 오르는 모습, 73세 생일상을 받는 장면, 봉정사에서 돌탑에 돌을 얹는 사진 등 20여 점도 전시해 여왕을 기리고 추모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발길이 여왕 한국방문 당시 찾아 지구촌의 관심을 이끌었던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여왕 방문시 안동사람들이 정성껏 차려 올린 여왕의 생일상. 안동시 제공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충효당 앞에 전시해 놓은 여왕의 안동방문 사진을 둘러본 후 추모단에서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고 슬퍼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하회마을 방문당시 생일잔치에 초대돼 여왕과 축하 건배했던 하회마을 장승쟁이 타목(打木) 김종흥씨는 "당시 여왕의 73세 생일을 맞아 여왕과 4월21일 생일이 같다는 인연으로 초대돼 건배했던 기억이 또렸하다"며 "당시 여왕의 온화하고 따스했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여왕님의 명복을 빌었다"고 했다.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부군인 필립공은 1883년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후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에 나섰다.

당시 여왕의 한국방문은 '세기의 진객'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으며, 여왕의 지방 방문을 한국 속의 한국으로 꼽히는 안동으로 향하면서 지구촌에 안동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발길이 여왕 한국방문 당시 찾아 지구촌의 관심을 이끌었던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여왕이 안동 봉정사를 찾은 모습. 안동시 제공

방한 사흘째이자 여왕의 73세 생일인 4월 21일 하회마을을 방문할 당시 주요 내빈을 비롯해 시민 1만여 명의 인파가 여왕을 열렬히 반겼다.

이날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았다. 생일상에는 궁중에서 임금에게만 올리던 '문어오림'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 떡·과일·국수·편육·찜·탕 등 47가지의 한국 전통음식이 올랐다.

또, 충효당에서 종부 등 한국의 여인들이 김치·고추장 담그는 모습, 농부가 소를 끌고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 등을 지켜보고 하회별신굿탈놀이도 관람했다.

당시 여왕이 충효당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른 일화는 상당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좀처럼 맨발을 노출하는 일이 없는 여왕이 신발을 벗는 순간 외신 기자들이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며 소탈한 여왕의 품격이 여과 없이 국제전파를 탔다. 이날을 기념해 여왕은 충효당 마당에 구상나무도 심었다.

여왕은 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안동사과 선별작업과 경매하는 장면을 관람하고, 봉정사로 이동해 현존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극락전 앞 돌탑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놓고 "돌탑을 쌓았으니 복을 많이 받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여왕이 다녀간 이후 하회마을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 유교책판·봉정사·도산·병산서원이 유네스코 기록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에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

안동에서는 여왕의 발자취를 기억하고자 2009년 1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2019년에는 영국 왕실 가족인 앤드루 왕자를 초청해 20주년 행사도 개최했다.

 

 

영국여왕의 안동방문을 기념해 안동농협이 개발해 해마다 여왕의 생일을 맞아 버킹엄 궁으로 보내지는 사과 애이플. 매일신문 D/B

당시 앤드루 왕자가 낭독한 엘리자베스 2세여왕의 메시지에서 "하회마을에 와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저는 정말 깊이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회마을 주민들과 안동시, 경상북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영국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하회마을,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로 이어지는 길을 '로열웨이'(Royalway)로 이름짓고, 로열웨이 복합쉼터사업의 하나로 서안동IC 인근에 영국의 국화인 장미를 주제로 한 장미공원(8천759㎡)을 오는 10월경 준공할 예정이다.

안동농협도 여왕이 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심은 사과나무에서 수확한 사과를 여왕의 왕관 등을 모티브로 한 '애이플'이라는 사과브랜드를 개발, 해마다 여왕의 생일날 버킹엄궁으로 보내 생일상과 축하객들이 맛볼 수 있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여왕께서는 살아 움직이는 현대사로 영국 연방의 상징이셨고, 소프트파워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셨다"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며 안동과의 소중한 인연을 시민들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겠다"라 전했다.

 

출처 : https://news.imaeil.com/page/view/20*************0438